여름철 버스 안,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득 누군가의 체취가 코를 찌를 때가 있다.
그런데 한 번쯤 이런 생각도 해봤을 것이다.
혹시 나도 이런 냄새를 풍기고 있는 건 아닐까?
몸에서 나는 냄새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지만, 때로는 사회적인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땀과 체취가 쉽게 섞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서 유독 냄새가 많이 나는 부위는 어디일까?
그리고 왜 그 부위는 유독 냄새가 심할까?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보자.
첫째, 겨드랑이 – 가장 대표적인 체취 발생 부위
겨드랑이는 아포크린 땀샘이 집중되어 있는 부위다.
이 땀샘은 사춘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단백질과 지질이 포함된 진한 땀을 분비한다.
이 성분은 피부에 사는 세균과 만나면서 냄새 분자의 분해가 일어나고, 특유의 강한 체취가 발생한다.
더구나 겨드랑이는 피부가 접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땀이 쉽게 고이고,
통풍이 어려워 냄새가 오래 지속되며 퍼지기도 쉽다.
운동 후나 더운 날 외출한 뒤 옷에서 나는 냄새가 찝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발 – 하루 종일 갇힌 공간에서 생기는 불쾌한 냄새
발은 에크린 땀샘이 풍부한 부위로, 하루 종일 땀이 많이 배출되는 곳이다.
특히 신발과 양말이라는 이중 구조로 덮여 있다 보니, 땀이 잘 마르지 않고 그대로 축축한 상태로 유지된다.
이러한 조건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세균은 발에서 나는 각질과 땀을 분해하면서 이소발레르산, 프로피온산 등의 냄새 유발 물질을 만든다.
특히 운동 후 신발을 벗었을 때 나는 발냄새는 이 물질들의 집합체다.
중요한 포인트는 ‘발가락 사이’ 관리다.
이 틈은 작고 습기가 오래 남기 쉬워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증식하는 부위다.
샤워할 때 발바닥뿐 아니라 발가락 사이를 손이나 샤워용 수건으로 꼼꼼히 닦아내고,
샤워 후에는 물기가 남지 않도록 완전히 건조시켜야 발냄새를 확실히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발을 청결히 관리하고, 매일 신발을 바꿔 신는 습관,
그리고 양말은 통기성 좋은 소재로 자주 교체하는 것이 체취 관리의 기본이다.
셋째, 사타구니 – 민감하고 습기 많은 부위
사타구니는 피부가 접히고, 마찰이 잦으며, 속옷이나 바지에 덮여 있어 통풍이 어렵다.
이 부위는 소변, 땀, 피지, 각질 등이 복합적으로 쌓이기 쉬워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름철에는 속옷이 땀에 젖어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면도나 마찰 등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 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사타구니는 민감한 부위이므로 자극이 적은 제품으로 관리하고, 건조한 상태 유지가 핵심이다.
넷째, 두피와 목 뒤 – 눈에 안 보이지만 냄새가 강한 부위
머리카락이 풍성한 두피는 열이 많이 발생하고 피지선도 활발해 늘 습하고 기름지다.
이 부위는 여름철 땀이 많고 자주 머리를 감지 않으면 냄새가 나기 쉽다.
특히 머리카락을 감은 뒤 충분히 말리지 않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불쾌한 냄새를 만들 수 있다.
목 뒤는 머리카락과 옷깃이 자주 닿는 부위로 땀이 차기 쉬운데,
이곳도 등한시되기 쉬운 사각지대다.
두피 냄새를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세정과 완전 건조가 필수다.
다섯째, 배꼽 – 작지만 냄새가 생기기 쉬운 틈
배꼽은 신체 중에서도 구조적으로 움푹 들어가 있어 때, 피지, 각질 등이 쌓이기 쉬운 부위다.
하지만 이곳은 평소에 씻을 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장기간 방치되면 고약한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다.
특히 배꼽 안쪽에 피지가 쌓이면 '배꼽 때'라고 불리는 덩어리가 생기는데,
이것이 오랜 시간 방치되면 냄새뿐 아니라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면봉이나 물티슈를 이용해 주 1~2회 정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냄새를 줄이는 생활 습관
냄새를 막기 위해선 하루 한 번 씻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이 체취 관리를 도와준다.
-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기: 땀이 잘 마르도록 면 소재 옷을 선택하고, 꽉 끼는 옷은 피한다.
- 샤워 시에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 배꼽을 특히 신경 써서 씻기
- 머리는 감은 뒤 완전히 말리기: 특히 땀 많은 날은 냄새가 남지 않도록 완전 건조
- 데오드란트, 풋파우더, 항균 스프레이 등 활용
- 하루 두 번 속옷이나 양말을 갈아입는 것도 체취 완화에 효과적
마무리하며
우리 몸에서 냄새가 나는 부위는 대부분 땀이 고이고, 통풍이 안 되며, 세균이 쉽게 증식하는 환경에서 발생한다.
냄새는 누구나 날 수 있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상도 바뀔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한 번 더, 조금 더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오늘 소개한 부위를 중심으로 습관 하나만 바꿔도 몸 냄새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내 몸을 신경 쓰는 하루,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불쾌함을 주지 않는 하루를 만들어보자.